- “산소포화도가 떨어지지 않더라도 각성되는 것 자체가 전신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코골이는 단순한 잠버릇이 아니라 건강의 적신호일 수 있다. 이혼 사유로 거론될 만큼 심각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악화될 수 있고,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김철중의 이러면 낫는다’는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이비인후과 심예지 교수와 함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에 대해 알아봤다.
코골이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수면 중 공기가 지나는 길인 ‘기도’가 좁아지면서 목젖이나 입천장 같은 부드러운 조직을 진동시키기 때문이다. 이 진동이 ‘드르릉’ 소리로 들리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도 원리는 같은데, 정도가 심해 기도가 아예 꽉 막히는 상태다. 종류는 폐쇄성, 중추성, 두 가지가 섞인 혼합성으로 나뉘는데 대부분은 폐쇄성이다. 숨을 아예 못 쉬는 것은 ‘무호흡’, 호흡량이 줄어드는 것은 ‘저호흡’이라고 하며 둘 다 수면무호흡증에 포함된다.
방치하면 위험하다. 체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수면 중 각성이 반복되며, 뇌졸중·심장병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소포화도가 낮아지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혈압과 맥박이 불안정해진다. 심 교수는 “산소포화도가 떨어지지 않더라도 각성되는 것 자체가 전신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수면 시간이 충분해도 각성이 계속 일어나면 깊은 잠을 못 자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데, 이는 학업 성적 저하와도 무관하지 않다.
스스로 의심해볼 수 있는 신호는 네 가지다. ▲자다가 숨이 막혀 자주 깰 때 ▲아침에 입이 마를 때 ▲아침에 두통이 자주 발생할 때 ▲낮 동안 피로감과 기억력 저하가 나타날 때다. 연구개 쪽이 막히면 코로 숨을 쉬기 어려워 입을 벌리고 자게 되고, 그래서 입이 마른 채 깨게 된다는 것이 심 교수의 설명이다.
검사는 집에서도 가능하다. 검사실에서 하루를 자야 하는 수면다원검사 대신, ‘와치팻(WatchPat)’이라는 휴대용 기기를 빌려 집에서 착용하고 자면 된다. 손목시계처럼 생긴 장치와 손에 붙이는 센서로 구성되며,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센서, 손가락 끝 혈관 변화를 감지하는 센서, 가슴에 붙여 수면 자세를 측정하는 센서가 함께 작동한다. 무호흡이 생기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며 손끝 혈관이 수축하는데, 이 변화와 맥박·산소포화도·수면 자세를 종합해 호흡량이 줄어든 구간을 추정하는 방식이다. 자세별 무호흡 정도까지 파악해 치료법을 다르게 적용한다.
중증도는 시간당 호흡 이상 발생 횟수로 가른다. 5회 이상 15회 미만이면 경증, 15회 이상 30회 미만이면 중등도, 30회 이상이면 중증이다. 병원에서는 코·목 내시경과 X-ray 촬영으로 기도의 구조적 이상을 평가한 뒤, 집에서 진행한 검사 소견과 종합해 중증도에 따라 치료를 연계하거나 생활 습관 개선법을 안내한다. 내시경 검사 때는 입을 다문 상태에서 강하게 숨을 들이쉬게 해 기도 직경의 변화를 확인한다. 수면무호흡증 발생 위험이 높은 체형으로는 ▲작고 짧은 턱 ▲부피가 큰 혀 ▲목 안쪽 과도한 지방이 꼽힌다.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다. 구강 내 장치는 틀니처럼 생긴 기구로, 위아래 치아에 끼워 혀 뒤쪽 공간을 확보한다. 양압기는 코에 마스크를 착용하면 본체 기계가 일정한 압력으로 공기를 기도에 밀어 넣어주는 장치로, ‘공기로 만든 부목’ 역할을 한다.
술은 대표적인 악화 요인이다. 음주 시 기도 근육이 과도하게 이완되는 데다, 수면 중 각성 반응까지 둔해진다. 심 교수는 “이 두 가지 원인 때문에 숨이 막히는데도 깨지 않고, 기도는 더 늘어져 더 막히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무호흡이 심해지고 산소포화도 저하가 발생한다”고 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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