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었을 때 식욕이 왕성했던 사람이
젊었을 때 식욕이 왕성했던 사람이 나이 들어 예전만큼 많이 먹지 못하는 경우는 흔한 편이다.
59개의 기존 연구를 분석한 한 논문에 따르면 하룻밤 금식 후 자유롭게 음식을 먹도록 했을 때 평균 70세의 고령자는 평균 26세의 젊은 성인보다 섭취 열량이 평균 16~20% 적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뉴욕타임스가 전문가들이 제시한 몇 가지 가능한 원인과 대처법을 소개했다.
식욕이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는 식욕 신호가 약해지기 때문일 수 있다.일부 제한적 연구에서는 고령자가 젊은 사람보다 배고픔 유발 호르몬인 그렐린을 적게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렙틴과 콜레시스토키닌이 더 많이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고령자는 이전보다 적게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느껴 식사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마누스 박사는 덧붙였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영양학과 바버라 롤스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위에서 음식물을 배출하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제한적인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가 생기면 마지막 식사나 간식 이후 다시 배고픔을 느끼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근육량도 영향을 준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과 근력이 점차 감소한다. 정도가 심하면 ‘근감소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근육량은 30대부터 감소하기 시작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노화 과정에서 허벅지 근육 같은 큰 근육의 근섬유 수가 절반 정도 감소할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터프츠대학교 프리드먼 영양과학·정책대학원의 영양학자 로저 A. 필딩 교수는 “근육은 지방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기 때문에 근육량이 적은 사람은 몸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필요한 음식량도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각과 미각의 민감도가 저하돼 음식을 대할 때 매력을 덜 느끼는 것도 요인 중 하나다.
60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50세 이상 참가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각 민감도에 문제가 있었고, 70%는 후각 기능이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롤스 교수는 “음식의 맛과 냄새가 좋게 느껴지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먹고 싶은 마음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고령자 359명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도 미각이 좋지 않다고 답한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맛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들보다 식욕이 낮았다.

고령자는 혼자 식사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것 역시 식사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혼자 먹을 때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할 때, 특히 친구나 가족처럼 가까운 사람과 함께할 때 더 많이 먹는 경향이 있다고 롤스 교수는 말했다.이는 친근한 사람과 함께 식사할 때 식사 시간이 길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식탁에 오래 머물수록 더 많이 먹게 되기 때문이다.
식욕을 되찾고 싶다면 규칙적인 운동, 특히 근력운동이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마누스 박사는 “운동으로 열량을 소비하면 몸은 음식을 통해 다시 에너지를 보충하려 한다”며 “근력운동을 통해 근육량이 늘어나면 기초대사량이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식욕 증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 보건기관들은 65세 이상 성인에게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의 근육 강화 운동을 권고한다.
마누스 박사는 가벼운 무게(예를 들어 약 1~4.5㎏)의 덤벨을 여러 번 반복해서 들거나 저항 밴드 운동을 추천했다. 계단을 오르거나 양팔을 엇갈려 가슴에 대고 의자에서 일어나기 같은 운동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하체 강화 운동에 속한다.
식사량이 줄어 영양 결핍이 걱정된다면 과일, 채소, 콩류, 통곡물, 저지방 단백질 식품처럼 영양 밀도가 높은 식품을 우선하는 균형 잡힌 식사가 바람직하다고 필딩 교수는 조언했다.
롤스 교수는 “음식을 더 먹음직스럽게 소스나 향신료를 추가하는 것도 후각과 미각 감소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닭고기에 레몬즙을 뿌리거나 달걀 요리에 매운 소스를 더하는 식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근육 손실 위험이 커지는 만큼 매 끼니 생선·달걀·콩·두부·살코기 같은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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