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음료를 하루 한 잔씩 꾸준히 마시는 습관이 간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150만 명 이상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매일 섭취한 사람에서 특정 간암 위험이 최대 15%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연구진의 연구를 인용해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사람은 간암 발병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진은 미국과 유럽에 거주하는 151만8411명을 대상으로 평균 18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57세였으며, 연구 기간 동안 4년마다 식품 섭취 빈도 설문조사를 실시해 설탕 음료와 인공감미료 음료 섭취량을 기록했다.
이후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음료 섭취량에 따라 5개 집단으로 분류하고, 당뇨병 여부와 성별, 체질량지수(BMI), 음주량, 진통제 복용 여부, 커피 섭취량 등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함께 고려해 분석했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전체 참가자 가운데 2811명이 간암 진단을 받았다. 이 중 1699명은 간세포암, 444명은 간 내부 담관에서 발생하는 간내 담관암으로 확인됐다.
● 당뇨병 변수 제외하자 결과 달라졌다…간암 위험 최대 15% 증가
연구진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건강 관리를 위해 설탕 음료 섭취를 줄이는 경향이 있지만, 동시에 간암 발병 위험은 상대적으로 높아 통계에 왜곡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변수를 제외해 다시 분석한 결과 설탕 음료를 하루 한 잔씩 마신 집단은 간세포암 발생 위험이 약 10% 높게 나타났다. 간내 담관암 위험은 최대 1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아스파탐 등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음료에서는 이 같은 위험 증가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 “비만·당뇨병 외 경로도 영향 가능”…연구진 “설탕 음료 줄여야”
연구진은 설탕 음료가 비만이나 당뇨병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학적 경로를 통해 간암 위험을 높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설탕이 첨가된 음료는 체중 증가와 당뇨병, 간 질환 등 여러 건강 문제에 영향을 미친다”며 “건강을 위해서는 설탕 음료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설탕 음료가 비만과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분리해 분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번 연구에도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간암은 매년 전 세계에서 약 6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의 약 90%는 간세포암이며, 담관암은 약 10%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도 2023년 기준 간암은 전체 암 발생 순위 7위를 기록했다.
간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복부 통증이나 황달 등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사례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간 질환이나 만성 간염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출처: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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